건전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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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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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현대가 안고 있는 온갖 병폐에 대한 십자가를 혼자 지려는 양 그의 묘체(妙諦)가 빛을 발하면 발할수록 정신적 방황은 걷잡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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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첫 페이지를 넘기며 흥분을 삭이지 못하던, 그 삭막한 군영(軍營)의 시절에 밀려오던 가슴 뿌듯함을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아 지금도 참참이 그때 밑줄 그어놓았던 부분들을 되새김하면서 조용히 명상에 잠겨 마음의 위안을 얻곤 한다.
현대의 뭇 지성인들 중에 샛별 같이 유난스레 돋보이는 에리히 프롬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로서, 본시 태어나기는 독일이고 그곳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후 베를린의 정신分析(분석)연구소에 몸담고 있다가, 1933년 미국의 초청으로 시카고에 건너가 이듬해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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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사회
건전한 사회에 대한 글입니다.
베닝튼 대학에서 강의해오던 49년, 부인의 건강 이유로 다시 멕시코로 옮겨 , 65년 정년퇴임 시까지 줄창 멕시코 국립대에 재직하면서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살아온 인물이다.
서문에서 `건전한 사회`가 이미 저술된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1941)와 `주체적인 인간`(Man for Himself, 1947)의 속편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아…(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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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사회`에서 먼저 프롬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을 요모저모로 진단해 본다. 하지만 그의 사회심리에 관한 고구(考究)는 저서와 만나면서 느낄 수 있듯이 사상의 고뇌가 응어리져 몸부림치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하다. 여기서 프롬은 경제성장을 가져온 근대문명이 결국 인간의 깊은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정곡을 찌르며 의미깊게 문제성을 제시한다. 전쟁과 같은 어떤 극한 상황에 처하여서도 인간은 항용 자신을 비호하며 합리화시키려드는, 자기 방어의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서론을 펼친다. 허나 전과 달라 시간적 여유가 남아 도는 현대인들은, 정작 남는 시간을 아까워하면서도 활용하는 방법에 갈팡질팡하며 앓기 처음 한다.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은 곧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될 숙명적인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